4. 기타를 처음 잡았네

축하합니다. 드디어 기타를 입수하셨군요. 한번 기타를 구입하셨다면 지금부터 명심해야 할 것은 절대 악기 타령은 이제 그만하시라는 겁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최고의 악기다"라는 자기 최면(?)과 함께 앞으로는 그저 이 녀석을 어떻게 잘 연주하고 사랑해 줄 것인가만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제일 먼저 배워야 할 것은 기타를 잡는 자세인데.... 뭐든 그렇죠? 수영이던 테니스던 골프던 몸으로 하는 것은 뭐든 처음 자세가 중요하죠. 그런데 온라인 강좌의 가장 큰 단점이라면 자세를 가르쳐 주기 어렵다는 건데....

일단 이렇게 하죠. 자세도 악기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교회 오셨을 때 본인의 악기를 들고 저를 한번 찾아오세요. 제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자세 문제는 그렇게 처리하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악기를 최대한 편안하게 안습니다. 그리고 시작하죠.

조율기 사셨지요? 저런 제가 강추했는데... 그럼 피아노 있으신가요? 없어요? 아님 다른 악기는.... 아무 것도 없어요? 에잉 그런 분들은 아래의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들으시면서 맨 윗 줄부터 한 줄씩 맞추세요. 다운 로드 해두셨다가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세요.

기타 조율용 기준음

아니면 아래의 그림에서 각 줄의 위치를 마우스로 클릭해 보세요. 각 줄마다 맞추어야 할 음 높이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율이 끝난 기타를 들고 시작합니다.

먼저 각 줄의 음의 이름을 알아봅시다. 기타는 맨 아래의 줄을 1번 줄이라고 하고 그 다음 줄을 2번 줄 ... 이렇게 해서 맨 윗줄을 6번 줄이라고 합니다. 플렛을 손으로 짚지 않았을 때의 1번 줄의 음은 미입니다. 2번은 시, 3번은 솔, 4번은 레, 5번은 라, 6번은 다시 1번 줄보다 한 옥타브 낮은 미가 됩니다. 지금은 여러분 익숙하신 도레미로 불렀지만 앞으로는 음이름을 이야기할 때 그렇게 하지 않고 영어 알파벳으로 부르겠습니다. 다음 표를 익혀 주십시오. 이것이 익숙해져야 나중에 코드를 익힐 때도 그렇고 어쨌든 무지하게 유리해지니 도레미파솔라시도를 CDEFGABC로 바꾸어 능숙하게 부를 수 있어야 합니다.

이탈리아 한국 영어 　

도 다 C 　

레 라 D 4번 줄 개방현

미 마 E 1번, 6번 줄 개방현

파 바 F 　

솔 사 G 3번 줄 개방현

라 가 A 5번 줄 개방현

시 나 B 2번 줄 개방현

기타의 한 플렛의 음정 간격은 반음 입니다. 오케? ... 그래서 모든 지판의 음이름을 나열하면 아래 그림처럼 됩니다. 앗! 포기하지 마세요. 어차피 이 지판은 나중에 다 외우게 되겠지만 사실은 기타 10년 친 사람도 모든 지판의 음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저 참고 하시라구요...^^ 잘 보시고 익혀 두시면 더 좋구요. 그런데 이거 외우는 게 정말 안됩니다. 나중에 연습을 하면서 천천히 외우게 될 겁니다. 그런데 우선 5번선과 6번선에서의 각 지판의 음이름은 아주 특별한 용도가 있어 매우 중요하므로 미리 좀 익혀두면 좋습니다.

각설하고 우리의 우선 목표는 찬양을 반주하면서 노래하는 것 이었습니다. 다른 골치 아픈 이야기 접어두고 일단 들어가 봅시다. 기타를 반주하는 데 사용하려면 우선 화음(코드; chord)을 연주할 수 있어야 하겠지요. 앞으로 많은 코드를 외우셔야 할 텐데 처음에는 그 많은 코드를 어떻게 다 외우나 하고 한심하게 느끼실 테지만 화성학을 조금 공부하면 다 외울 필요 없이 그냥 만드실 수도 있구요. 그런 골치 아픈 거 안 하셔도 개방현을 이용한 코드가 아니면 몇 가지 규칙으로 대부분 해결이 되니 우선은 과감히 도전해 봅시다.. 음.... 우선 이거부터 해봅시다.

A 계열 코드 스트럼(Strum)

우리나라 분들이 흔히들 스트로크라고 불리는 연주 방법을 외국 친구들은 스트럼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부르는 것이 일단 옳습니다. 스트럼은 여러 줄을 동시에 아랫 방향이나 윗 방향으로 한번에 쳐서 화음을 연주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저나 베드로님이 노래 부르면서 그렇게 치는 것 많이 보셨죠?

스트럼을 하실 때는

1. 피크를 사용하시거나
2.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시거나
3. 또는 엄지를 제외한 손가락을 모아서 손톱 뒷면으로 훓어 내리듯 하시면 됩니다.

코드의 모양을 한 번 볼까요? 아래의 세 개의 코드를 우선 연습합니다.

그림에서 손가락 모양을 잘 보시고 그대로 짚으시면 되겠죠. 아마 처음에는 정말 잘 안되실 테지만 곧 익숙해 지시니까 끈기 있게 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참고로 위 그림에서 빨간 표시가 그 코드의 근음의 위치이구요, D 코드를 보시면 X 표시가 있는데 그 표시가 붙어 있는 줄은 연주하면 안 된다는 뜻입니다.

이 코드로 다음 악보를 연주해봅시다. 아래 미디어 플레이어에 모범 연주가 있으니 들으시고 참조하세요.

D 계열 코드

D 계열의 코드는 D, Em(E minor라고 읽습니다.), G, A 등이 있습니다. D와 A는 위에서 나왔으니까 G와 Em를 알아볼까요?

G가 조금 어렵습니다. 다르게 집는 방법이 있습니다만 처음에는 조금 어렵더라도 이 모양대로 익숙해 지시는 것이 나중을 위해 좋습니다. 자 그럼 지금까지 배운 코드로 아래 악보를 연주해 보세요.

위의 악보를 보면 코드 이름 아래에 꺾쇠 모양들이 보이시죠? 이 꺾쇠모양은 스트럼을 하는 방향을 뜻합니다. 위가 평평한 꺾쇠는 위에서 아래로 치라는 뜻이고 첵크 모양으로 아래가 뾰족한 꺾쇠는 아래에서 위로 치라는 뜻입니다.

어떠신가요? 해 볼만 하죠? 처음에는 이 악보들을 지루하시더라도 한 일주일 하셔야 할겁니다. 그럼 열심히 연습하시구요. 다음에 뵙기로 하죠.